하나쿠니/카와세미/오이스가쿠로



하나쿠니 너무 좋은데 이름 합이 너무 사랑스러움... 얼굴도 꽃같은데 이름도 꽃이야 둘이겨론해줘..... 하나마키 아키라....(주먹울음




카와세미도 요새 너무 좋다 얘네 뭔가 애낳으면 몇을 낳건 애 얼굴에서 유전자 싸움 넘나 심할듯... 카와니시를 더... 아니 세미를 더... 이렇게 차마 누굴 더 닮았다고 말꺼내기도 힘든데 둘다 길쭉하니 비주얼 좋으니까 애들도 다리 긴 냉미인들일듯 카셈 얼른 결혼하고 애도 닣아줘 육아해줘




오이스가쿠로로 약간 뒷세계 섞은 상속자들 같은 거 보고싶다. 일단 스가는 엄마가 도쿄의 아주 유명한 바의 마담인데 고등학교 올라올 때까지 엄마는 돌아가신 줄 알고 아빠랑만 살아왔음. 아빠는 엄마에 대해 아무 말 없고 눈치빠른 스가는 일부러 물어볼 생각 같은 거도 하다 말겠지. 한 사춘기쯤엔 엄마라는 존재의 부재가 느껴졌지만 그냥저냥 아버지랑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아왔음. 근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어이없게 돌아가심. 저금한 돈으로 장례를 치르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막막한데 납골당에 아버지 모시고 나오는 때 스가 앞에 척봐도 비싸보이는 고급 세단이 스르르 멈춰섬. 짙게 썬팅된 창문이 내려가고 모피 두른 여자의 얼굴이 드러나는데 스가는 순간적으로 알아챔. 엄마라고. 죽은 게 아니었다고. 차 문이 열리고 스가는 아무말 없이 차에 탐. 그냥 아예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지라 난생 처음 보는 엄마 얼굴에도 눈물이 난다거나 하진 않았음. 그냥 너무 피곤했고. 집에 가서 한숨 자고 일어났으면 좋겠고. 바람과는 달리 차는 스가의 집으로 향하지 않고 오히려 미야기를 벗어남 똑같은 고속도로 풍경을 보다보니 눈이 감겨버림. 눈을 뜨고나니 처음 보는 방에 침대 위. 두리번대다가 창문에 쳐져있는 커튼을 젖히는데 스카이트리가 보임. 아 도쿄구나. 스가는 그냥 눈을 꿈뻑대면서 서있었음. 요 근래에 일어난 일이 전부 현실성 없는 것들이라서 좀 악질적인 꿈을 꾸나 싶기도 했음. 아빠가 돌아가셨고 장례를 치렀고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사실 살아있었고 눈을 뜨고 일어나니 도쿄. 꿈이라도 참 다이나믹하다고 생각하면서 웃는데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림. 비싸보이는 가운을 입은 엄마였음. 일어났구나 하는 말에 스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임. 어색했음. 전부 다. 엄마는 열아홉 아들이 있는 사람이라기엔 너무 예뻤고 젊어보였으니까. 아까 봤을 때 두르고 있던 모피코트부터 지금 입은 광택이 도는 실크가운까지 그런 것들을 걸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었음. 스가와 아빠의 최대 사치는 백화점 스포츠 매장을 넘어본 적이 없었는데. 많이 놀랐을거라 상각한다면서 엄마는 입을 떼고 말을 이었음. 아빠와는 스무살때 만났고 스가를 가졌고 낳았다고. 그때 아빠의 나이가 스물 다섯. 어린 나이에 낳은 아들이 자신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해 아빠에게 아이를 떠안기다시피 맡기고 도쿄에 남았다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부터는 양육비를 보탰지만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는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오늘 들어서 데리고 온 것이라고 했음. 앞으로 같이 살게 될거라는 말도 덧붙였음. 학교는... 전학수속을 밟아야겠지. 봐둔 학교가 있어. 스가는 고개를 끄덕임. 딱히 엄청난 이해가 필요한 내용은 아니었음. 어린 자신의 존재가 걸림돌로 받아들여졌다는 건 슬프지만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음. 그냥 스가는 한순간에 아빠를 잃은 슬픔에 절어있었고 엄마의 난데없는 등장과 배경의 전환은 그 슬픔에 미치지 못한 것일 뿐임. 더 자고싶다는 말에 엄마는 스가에게로 다가와 어느새 커버린 아들을 부드럽게 껴안음. 미안했다는 말에 스가는 괜찮다고 답하지 않았음. 괜찮지 않았으니까. 너무 피곤하다고 스가는 생각했음. 엄마는 고급 술집의 주인이자 마담이었음. 엄마의 입으로 들은 건 아니고 자기 앞으로 붙여진 운전기사에게서 들은 이야기. 정재계 인사들이 몇달 전부터 웨이팅을 걸어두는 곳이라고 했음. 그래서 그렇게 비싼티나는 집에 사는건가 싶었지만 스가는 그 이상을 물어보진 않겠지. 그보다는 당장 앞의 일이 더 중요했으니까. 스가가 전학갈 학교는 스가도 아는 곳이었음. 일본 내에서 돈 좀 있다고 하는 집 애들만 다니는 학교여서 매스컴에도 그들만의 세상 이런 느낌으로 종종 나오던 학교였으니까. 미야기의 산 아래 있던 공립 고등학교에서 재단까지 있는 사립 고등학교로 가는 건 웬만한 일에는 덤덤해진 스가한테도 꽤 긴장되는 일이었음. 인상 좋아보이는 담임한테 인사하고 교탁 옆에서 자기소개도 함. 재단 시스템이라 유치원 초 중 고까지 그얼굴이 그 얼굴이었던 학교에 전학생은 꽤 신선한 경험임. 애들 다 스가한테 몰려와서 부모님은 뭐하시냐 스가와라라는 이름은 처음이다 집에서 무슨 일하냐 이런거 물어보는데 스가 딱히 대답할 말을 못찾겠고. 그냥 살짝 웃고 마는데 그게 뭔가 사연있어보이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거 같고 애초에 스가 얼굴 자체가.... 애들 다 아. 얘는 뭔가 있는 애다 싶어서 더이상 질문 안하고 잎으로 잘 지내자! 이러고 마는데 그런 스가를 지켜보고있는 맨 끝 창가자리의 오이카와가 있어야 좋음. 여튼 스가 중간에 전학와서 졸라 넓은 학교에 미술실 과학실 이런 거 어디 있는지 잘 모르는데 다음 수업 이동수업이라 버벅대고 있으면 오이카와가 와서 도와줌. 같이 갈래 스가쨩? 이럼서 개친근한 애칭에 당황하는데 오이카와가 너무 당연하게 그래서 어? 어...하면서 같이 교실이동하고 어쩌다 급식도 같이 먹고 체육시간에도 같이 서있고.. 이렇게 한 일주일쯤 지내고나니까 정신차려보니 친해져있음. 집도 가까운편이라 오이카와의 거절못할 친절에 오이카와 차 타고 집에 가기도하고. 영악한 오이카와 이런식으로 집 알아내고ㅇㅇ 여튼 스가 일상도 좀 안정되고 학교에도 대충 적응하고 나니까 엄마가 무슨 일 하는지도 궁금증이 생김. 이게 엄마라는 존재가 하는 일이 대한 궁금증보단 어떤 일을 하길래 그렇게 비싼 옷에 가방 들고 도쿄의 부촌에 맨션을 살 수 있는 건지에 대한 궁금증에 가까움. 오늘은 집 말고 엄마 가게로 가자는 스가의 말에 기사는 좀 놀래지만 가게로 차를 몰겠지. 가게는 대충 롯폰기 쪽에 있는 거라 치고. 겨울이라 여섯시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하늘이 어두워서인지 가게는 벌써 불을 밝히고 있었음. 기사가 방을 안내해주고 노크를 한 후에 문을 열었는데 안에 먼저온 손님이 있었음. 문가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스가를 본 남자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하고 들어오세요 하고 존대를 함. 존대를 들으면서도 뭔가 꺼림직한 느낌이 든다고 스가는 생각함. 아들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데? 남자의 말에 스가의 엄마는 대답하지 않고 아들에게로 시선을 돌림. 어쩐 일이냐는 말에 그냥 와보고 싶었다고 대답했음. 그거 말곤 딱히 할 말이 없었으니까 남자는 질문이 묵살당한 일은 없던 일인 것처럼 자기를 소개함 이름은 쿠로오 테츠로고 동업자 비슷한 거라고. 스가도 자기 이름을 말하고 인사 아닌 인사를 나눔. 몇 살? 고3이요. 공부 열심히 해요. 안그러면 나처럼 돼. 그렇게 말하고 웃는 쿠로오는 확실히 위험한 냄새가 나긴 했음. 모자간에 좋은 시간 더이상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일어난 쿠로오는 확실하게 스가를 향해서 다음에 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음. 더 있다 가겠냐는 엄마의 말에 스가는 고개를 젓고 이제 집에 가겠다함. 가게를 보고 대충 감이 왔으니까. 고급에 고급에 고급으로 치장한 가게는 그 비슷한 사람들을 끌테고 그들이 지불하는 돈이 스가가 입은 교복값으로 들어갔을테니. 집으로 돌아와 푹신한 침대에 누워 스가는 핸드폰을 확인함. 왜 먼저 갔냐는 오이카와의 문자 뒤에는 수신인을 꼭 닮은 이모티콘이 울고있었음. 피식 웃은 스가는 대충 답장을 보내고 눈을 감았음. 입으로만 흑흑 소리내는 오이카와가 떠오르고 왜인지 그 다음엔 자신을 보고 웃던 쿠로오가 생각남. 왜 그사람 얼굴이 떠오르지 하는 의아함은 오래가지 않음. 내일은 꼭 같이 하교하자는 오이카와의 문자에 스가는 그러자고 답하고 잠들었음. 다음날도 별다를 건 없겠지. 스가가 먼저 등교하면 한 오분 쯤 있다가 오이카와가 오고 대충 수업듣다가 같이 밥먹으러가고. 학교에선 오이카와가 새 친구를 만들었다는게 나름 이슈인데 오이카와의 근처에는 집안끼리부터 친한 이와이즈미 마츠카와 하나마키 뿐이었어서 다들 스가를 뭔가 모종의 이유로 이름을 제대로 못밝히는 엄청난 집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오이카와는 그런거 1도 생각 안하고 처음엔 스가 얼굴에 나중엔 묘한 소탈함에 빠져벌인 것... 오이카와는 그날 내내 오늘은 꼭 같이 하교하자고 자기 차 타고 가자고 말하는데 하도 그러니까 스가가 먼저 새끼손가락 내밀어서 약속 꼭꼭하고. 근데 같이 못감. 담임이 오이카와 불러서(안그래보여도 무려 반장)전할 얘기가 해서 스가가 먼저 차타러 나오는데 교문 앞에 뭔가 낯선듯 익숙한 뒷모습에 이 학교랑 전혀 안어울리는 빨간 스포츠카가 있는 거. 뭔가싶어서 보고있는데 남자가 뒤돌더니 자기보고 손흔드는 거임. 스가는 그제서야 그남자가 어제 엄마 가게에서 봤던 사람인 걸 알고. 여기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너 만나러 왔다고 하고. 저한테 무슨 볼일 있으시냐고 했더니 같이 밥먹고 쇼핑하쟤. 내가 너 나이땐 항상 배고팠다고. 저 죄송한데 선약 있다고 스가가 말하니까 직접 찾아온 엄마 사업파트너를 바람맞힐 작정이냐고 말해서 입장 넘나 난처해지고... 눈치빠르고 사리분별 잘하는 스가는 오이카와한테 미안하다고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할 거 같다고 문자남기고 쿠로오 차에 타겠지. 검정이나 크림색 위주의 세단 밭이던 학교근처에 새빨간 포르셰 넘나 시강이고.. 차타고 시내쪽으로 가면서 스가 쿠로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겠지. 스가는 눈치빠르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이런 게 슬로건이긴한데 기본적으로 쿨하고 좀 대범해서 쿠로오가 자기한테 호의 가진 거 눈치채고서는 별 눈치도 안볼 거 같음. 아저씨 왜 나 찾아왔어요? 아저씨라니 이제 겨우 스물여덟인데. 아홉살 차이면 아저씨 맞지 뭐. 근데 우리 어디가요? 너 좋아하는 음식 있어? 매운 마파두부? 중식 좋아해? 아뇨.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까다롭네. 그냥 내가 아는 데로 가자.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죠? 들켰나? 뭐 이런식으로. 뭔가 향락의 와인파티 이런데로 갈 것 같았는데 막상 도착한데는 다다미 깔린 정갈한 느낌의 가이세키 요리집이고요. 스가 중식 먹었어도 철도 씹어먹는 남고생답게 일인분 뚝딱 해치우고 이제 집에 가나 싶었더니 백화점 데려가서 남성복 매장 싹 돌고. 요새 애들은 뭐 좋아하지? 이러면서 지방시나 생로랑 데리고 들어가는데 스가한텐 넘나 화려해서 부담스럽고 학교나 집에 대충 적응하면서 돈지랄에도 대충 무덤덤해졌다 생각했는데 뭔 티셔츠 쪼가리가 막 십만엔 가까이 하니까 스가도 이건 좀 아니다싶고. 프린트 엄청 화려하니까 아 비싼게 다 무늬값인거 싶어서 제일 무난하고 장식 없어보이는 거 찾다가 맞은편 매장에 디피된 코트 가리키면서 사줄거면 저거 사달라고 하는데 그게 에르메스고... 쿠로 흔쾌히 카드 긁겠지 담아드릴까요 묻는데 이런데는 포장에도 돈 들 거 같아서 아뇨 그냥 입고가겠다고 하고. 그때 태그 떼서 스가는 그 코트 가격이 얼마인지 모름. 저도 엄마한테 용돈 다 받으니까 이런 거 안사줘도 된다고 집에 가고싶다고 스가가 말해서 쇼핑은 거기서 끝.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 어제 만났는데 왜 나한테 밥 먹이고 이런 거까지 사주냐고 스가가 물어보면 쿠로오는 입꼬리 올려서 웃다가 차기 동업자한테 먼저 물밑작업 해두는 거라고 능글맞은 어투로 말하겠지. 스가는 생각해보지도 않은 미래에 그냥 이해를 포기 그렇게 스가네 맨션 앞에 쿠로오가 차 세우는데 입구쪽에 누가 서있음. 오이카와ㅇㅇ 스가도 차에서 내리고서야 발견해서 오이카와? 왜 여깄어? 이런 반응인데 쿠로가 자기쪽 창문 내리더니 그런 오이카와 앞에 두고 다음에 또보자 스가 이러고 가버림. 스가 본인도 이 상황이 되게 의심스럽다는 거 인지하고 있음. 친구랑 하교하려던 거 급한일 생겼다고 파토내고 해 진 밤에야 집에 들어가는데 고급 스포츠카 모는 20대 후반 남성이 데려다주고 낮까지만 해도 없던 고급진 코트를 입고있고. 스가는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는지 생각하다가도 자기가 왜 오이카와한테 이 상황을 설명하야하나 싶고 얘는 같이 못간다고 문자 보냈는데도 왜 집 앞에서 이러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은 설명부터 하겠지. 엄마 직장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인데 밥 사주겠다고 와서 거절하기 힘들었다. 너랑 약속한 거 깬건 미안하다. 근데 너 왜 여기있는 거냐 묻는데 갑자기 가버려서 걱정돼서 와봤대. 내가 언제 올줄 알고? 대답도 없음. 미안해. 내일은 꼭 같이 가자. 너도 얼른 집에 가 하면서 스가가 맨션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오이카와가 스가 딱 껴안는거. 오이카와? 하면서 스가는 당황하는데 그와중에 닿는 옷같은 게 너무 차가워서 얘가 얼마나 오랫동안 있던건가 싶고. 스가는 오이카와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려는데 안떨어짐. 저기. 토오루? 귀찮게 안 굴게. 부담스럽게 친한척 하지도 않고 네가 싫으면 체육시간에 같이 있지도 않고 자리도 바꿀 수 있어. 그러니까 코우시. 나한테서 멀어지려고 하지마. 토오루 너 울어? 억지로 떼서 얼굴 보니까 소리도 못내고 애가 울고 있는거. 세상에 내가 미안. 울지마. 응? 이럼서 스가가 달래는데 스가 얼굴 보던 오이카와가 되게 느리게 다가와서 입맞춤. 키스 아니고 뽀뽀. 되게 느려서 피할 수도 있었지만 스가는 피하지 않겠지. 짧은 입맞춤이 끝나고 스가는 오이카와를 나기 집으로 데리고감. 울어서 얼굴이 말이 아니기도 하고 일단 몸이 너무 차가움 씻고 몸이라도 좀 녹여서 집에 보네야겠다 싶은 거임. 엄마는 가게로 나가서 집엔 아무도 없고. 매시간 난방 돌려서 훈기 도는 집이지만 온도 더 높이고 자기 옷중에 제일 큰거 주면서 일단 따듯한 물에 샤워라도 하고 나오라고 등 떠밀겠지. 오이카와가 욕실에 들어가고 나서 스가는 소파에 앉아서 생각에 잠김. 쟤는 언제부터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자신은 왜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뽀뽀를 거부 안했고 이젠 집에까지 들여서 뭘 하고 있는건지. 당연히 답은 1도 안나옴. 스가 마른세수만 하고 있는데 샤워 마친 오이카와가 나오고. 아무 말 않고 보고만 있으니까 다가와서 스가 옆에 앉는데 애가 우물쭈물하는 게 다 느껴짐. 저 스가쨩 아까 그....뽀뽀 했던건...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받아준 나는 뭐가 돼. 어? 어...응..... 이러고 아까의 절절함 다 증발. 시간도 늦었고 이미 옷도 갈아입은 판에 집에 가라고하기도 뭣해서 괜찮으면 자고가라고 하겠지. 손님방 있으니까. 방 안내해주고 혹시 추우면 보일러 더 높이라고 말하고 스가는 자기방 들어가는데 왜인지 잠이 안옴. 괜히 손가락으로 입술 쓸어보고 벽에 걸어둔 쿠로오가 사준 코트 보고. 내 인생 왜이러지. 생각하다가 아버지 생각나서 좀 울다가 잠듦. 아침에 일어나서 손님방 가보니 오이카와는 없음. 메시지 확인하니까 새벽에 나간모양임. 아침에 보자 스가쨩 이라고 온 문자 뒤에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이 보여서 스가는 슬쩍 웃음. 여전하네 싶어서. 폰 끄려는데 채팅목록에 못보던 번호가 있음. 어제 잘 들어갔지? 프로필 사진도 없었지만 스가는 쿠로오라는 걸 알겠지. 네. 아저씨는요. 곧 답장이 옴. 나도. 그나저나 그 아저씨 소리 좀 안할 수 없나. 벌써 입에 붙었는데. 고집 센 건 누구랑 똑같구나 너. 별 말 없지만 얘기하다보니 시간 훌쩍 감. 여튼 어째저째 등교하고 반에 들어가는데 오늘은 오이카와가 먼저 와있음. 밤까지도 봤던 얼굴이라 인사하기 왠지 어색해서 아..안녕 어...안녕 이러는데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넘나 내외하는 거 같고. 니네 갑자기 왜이러냐고 하나마키가 막 놀려도 평소같으면 득달같이 아 닥쳐라ㅋㅋ 이럴 애들이 그러지도 않으니까 더 이상하고. 그날 이후로 오이스가 썸타는 분위기 조성될듯 스가는 오이카와랑 썸비슷한 거 타는 중에도 쿠로오랑 종종 만나겠지. 쿠로오랑 같이 있으면 일단 재밌음. 말도 잘 통하고. 스가 본인도 가끔 아 이래도 되는건가 싶긴 한데 표면적으론 오이카와랑도 쿠로오랑도 아무 사이 아님. 근데 왜 이상하게 양심의 가책 비슷한 걸 느끼는지 스가 본인도 모를 일이고. 그리고 자기는 못알아챘겠지만 스가는 쿠로오한테서 아버지의 부재를 상쇄하려는 그런 게 좀 있을거 같음. 돈많고 사회적 위치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남성에게서 아빠한테 받아왔던 사랑을 다시 느끼길 원하는 그런... 그래서 은연중에 쿠로오 앞에서는 더 애교있게 말하고 투정도 부리고 어리광도 피고 그러겠지. 쿠로오는 그걸 또 다 받아주고. 여튼 이런 쿠로랑 스가 사이를 제일 먼저 아는 건 스가엄마를 제외하고서는 마츠카와. 사실 맛층 스가네 엄마가 주점 마담인 거도 다 알고 있었겠지. 스가 엄마네 가게는 조직이랑 좀 깊게 연관되어 있는데 정재계 인사들 연결시켜주는 건 쿠로오네 조직이고 아가씨들 붙여주는 역할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경영중인 거로 되어있는 마츠카와네 조직. 맛층은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부터 집안 사업에 조금씩 관여했던지라 스가네 엄마 가게도 거기 마담이 갑자기 아들을 데려왔고 그게 스가인 거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 굳이 말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가만히 있던 건데 지금 판 돌아가는 꼴이 영 맘에 안들겠지. 맛층 입장에서는. 좀 먼 얘기더라도 아마 가게는 하나뿐인 피붙이한테 넘어갈텐데 아무리봐도 경영 같은 데 재능있는 애 같진 않고. 분야가 다르더라도 나름 지분놓고 싸우는 조직인데 쿠로오가 애를 아주 주무르는 게 보이니까. 제 친구랑 친구이상 연인미만 관계인 걸 뻔히 아는데 거의 매 주말마다 만나고 한달에 한번쯤은 호텔로 가는 거 눈에 너무 빤히 보이고. 이런 상황에서 맛층이 오이카와한테 충고처럼 말하겠지. 간수를 잘 하던가. 아니면 그냥 보내던가. 오이카와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가도 그날 포르셰에서 내리던 스가 생각이 나고. 일부러 외면하고 있던 스가 뒷조사? 같은 거 하기 시작. 집안에서 뭔 일 하는지 번번히 선약 있다고 만나는 거 거절하던 주말엔 뭐하는지 이런 거. 그 과정에서 스가 엄마가 롯폰기에 제일 유명한 업소 마담이라는 거 알게 되고 주말마다 만나는 사람이 저번의 그 남자라는 거도 알게되고. 둘이 호틸에서 들어가고 나오는 사진 보고서는 오이카와도 화를 참기가 힘들겠지. 서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가지고 논 건가 싶고. 스가는 오이카외를 좋아하는 게 맞음. 쿠로오도 좋아하는 게 좀 문제일지는 몰라도. 이 둘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좀 다르긴 하겠지. 첫키스는 오이카와랑 첫섹스는 쿠로오랑. 둘이 자기 시작한 건 만난지 한 세달 쯤 지나고 나서일듯. 쿠로오는 툭까놓고 너 어리고 예쁘니까 너랑 자고싶다 말하고 스가도 아저씨 정도면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해서 그날 바로 스위트룸 잡겠지. 쿠로오 좀 절륜한 이미지라 스가 처음인데도 많이 안 아파하고 잘 느꼈을 거 같다. 애 자체가 감도가 좋기도 할듯. 스가 성적으로 오픈마인드이기도 하고 쿠로오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으니까 그 후로도 서로 마음만 맞으면 계속 관계 가지겠지. 이때쯤이면 쿠로오도 스가를 좀 진지하게 생각할 거 같고. 쿠로오는 스가가 오이카와한테 마음 있다는 거랑 그게 자기한테 향한 거랑은 좀 종류가 다른? 것인 거도 알 거 같음. 쿠로오는 이제 좀 스가를 싸고 돌고 싶겠지. 스가가 자기 좋아하는 거도 좋고 혹시라도 가게나 조직 때문에 신변에 위협이 갈 일이 생기면 지켜줄 수도 있을거고. 그런 면에서 쿠로오는 오이카와랑 스가 사이의 관계를 크게 신경쓰진 않을 것 같음. 그냥 그 나이대에 느낄만 한 연애감정 정도. 근데 오이카와는 그게 아니겠지. 집안끼리 친했던 친구들을 제하고는 자기가 처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친해지고 싶다고, 멀어지기 싫다고 느끼고 이젠 연애감정까지 느끼는 스가인데 뒤에선 쿠로오랑 만났다니 배신당했다는 생각밖엔 안들고요 스가도 그냥 돈때문에 자기랑 어울린건가. 좋아한 척 했던건가 싶고. 평소엔 그냥 웃고 상냥하던 사람이 야마돌아버리니까 가차 없겠지. 다음날 먼저 등교한 스가가 오이카와한테 인사해도 무시하고 어깨에 손 올리려고 하니까 탁 밀쳐내고. 맛층빼고 다들 너 왜이래;; 이러는데 오이카와 배신감과 질투에 눈멀어서 뵈는 거 없고요. 애들 다 있는 앞에서 스가네 집 얘기 다 불어버림. 걍 지들 멋대로 스가 엄청난 재벌집 아들일거라고 착각했던 애들 다 거짓말 하니까 좋았냐고 애 매도하고. 맛키는 스가랑 친했어서 이와이즈미한테 오이카와 좀 말려보라고 쟤 왜저러냐고 그러는데 이와이즈미는 제일 오랫동안 오이카와 봐왔으니까 이게 말린다고 먹힐 일이 아닌 거 진작 알고서 그냥 마키한테 스가 데리고 딴데로 가있던가 하라고 말하고. 오이카와는 스가네 집 얘기 줄줄 불면서도 쿠로오에 대한 이야기는 안함.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자기가 확인사살 하는 게 될 거 같아서. 이때까진 일말의 희망같은 거라도 있었겠지. 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냥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자기가 말하고도 반 애들이 스가 뒷담화하는 거 듣기 싫어서 교실 밖으로 나가는데 마침 하나마키가 보임. 스가 어딨냐고 물어보고 그 교실로 향함. 쿠로오에 대해 물어보고 자기가 오해한 거라면 무릎꿇고 책임질 생각이었음. 오이카와의 학교 내 입지를 생각하면 여론 다시 돌리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마키가 말한 교실 앞에 섰는데 안에서 울음기 섞인 목소리가 들리겠지. 테츠로. 아저씨. 나 어떡하면 좋아요. 애들이 다 알아버렸어요. 토오루가 다 말했어. 모두 다 있는 앞에서. 얼른 와줘요. 나 좀 데리고 가. 얼른 나 위로해줘요. 뭐 대충 이런. 이쯤되면 오이카와도 눈치 까겠지. 그냥 아는 사이 아닌 거. 문 열고 들어갈까 하다가 입술 깨물고 돌아섬. 얘는 아주 어릴때부터 자기가 갖고싶던 건 다 손에 쥐고 질리면 버리고 이게 당연한 애라 소유욕이 없으면서도 흘러 넘치는 그런 사람일 거 같음. 이젠 모두에게 버림받으면 나한테 오겠지. 이런 마인드라 스가에 대해 변호하지도 않음. 오이카와 너 덕분에 스가와라 거짓말 빨리 알았다고 하는 애들한테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응 나도 처음 알고선 정말 놀랐어. 지금이라도 모두가 알아서 다행이지 이러고 스가는 그날 조퇴계도 안내고 그냥 가버림. 그런 거 할 멘탈이 아니었음. 도착했다는 쿠로오의 문자에 가방도 안챙기고 무작정 뛰쳐나가고 차에 타겠지. 어디로 갈까 물어보는데 집은 싫어요 해서 쿠로오네 집으로 감. 침대에 애 앉히고 바닥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 안있어서 품으로 안기겠지. 쿠로오는 울지 말라는 말도 무슨일이냐는 말도 하지 않음. 스가랑 한 통화도 그렇고 스물여덟 입장에서 열아홉 애들이 할 짓이 딱 예상이 가겠지. 가만히 안아주고 등 토닥이는데 엉엉 소리내서 울던 스가가 말함. 아저씨. 나는요 다른 애들이 나한테 욕을 하든 손가락질을 하든 상관 없어요. 그런데 토오루가 날 그렇게 보는 건 너무 아파요. 걘 이제 날 싫어하나봐요. 내가 걔한테 잘못을 했나봐요. 그 말에도 가만히 등 토닥여주는 쿠로오지만 날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는 너도 보통 잔인한 사람은 아니구나 코우시 이래 생각하고. 울다 지쳐서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쿠로오도 착잡하겠지. 처음엔 말 그대로 물밑작업 정도만 하려던건데 너무 깊게 빠져버림. 아직 스물도 안된 애한테 이런 감정 가지는 게 어이없으면서도 놓치긴 싫고. 스가 몸을 아는 건 자기밖에 없다는 생각에 유치하단 거 알면서도 오이카와한테 이겼다는 생각도 들고. 오이카와한테서 상처받고 자기를 찾았다는 생각에 뭔가 우위에 섰다는 느낌도 들고. 자기답지 않은 생각에 쿠로오도 혼란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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